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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23일
2009년 08월 18일
오래오래 살아서 등불과 등대가 되어 주셔야 할 분들이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시는군요.
그저 먹먹하고 안타깝습니다. 일평생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쓰신 분이시니, 이제는 편히 쉬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덧. 이번에도 분향소 태클거는가 보자. 개색히들. 2009년 05월 26일
그의 죽음을 가슴에 묻는다.
그가 죽었을 때 가슴에 얹힌 먹먹한 바윗덩어리는 이제 안으로 침잠하면서 잘 갈린 한 자루 칼이 될 것이다. 이제 그의 죽음을 인정하고 떠나보낸다. 내가 그 곳으로 찾아갈 때까지 안녕하길. 2009년 05월 26일
퇴근하고 도착한 때가 대략 7시 45분 경이었습니다.
그 때 이미 긴 줄이 서 있더군요. 2번 출구로 나와서 방명록에 글을 쓰고 줄을 서려는데 사람들이 선 줄이 굽이 심한 강처럼 좌우로 늘어서고도 한참을 뒤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서울역 앞 계단을 지나 지하철 14번 출구까지 뻗어 있는 줄을 사람 따라서 돌아가서 섰습니다. 대충 한 시간은 걸릴 것 같더군요. 주말에 대한문에서 조문하신 분들은 4시간은 걸렸다고 하니, 분향소가 늘고 사람들이 많이 분산되어서 줄이 빨라진 모양이었습니다.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세 줄씩 서달라고 부탁하고 지나가셨습니다. 중간중간 흰 국화꽃을 파는 분들이 있던데 제 앞에 있던 아가씨 두 명은 국화를 샀습니다. 그런데 굳이 국화 사실 필요 없습니다. 상주측에서 국화꽃을 준비해서 건네주시니 조심해서 분향소에 올리시면 됩니다. 줄이 좀 줄어들다보니 경찰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진압복이 아니고 일반 근무복이었습니다. 전경버스도 있는데 많지는 않았고, 몇 명이 모여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몇 명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냥 서 있기만 하더군요. 가슴에 조장을 달고는 있는데 그닥 진심은 안 느껴졌습니다. 그 젊은이들도 원해서 이런 일 하는 건 아닐테니 좀 측은했습니다만, 이 중 어떤 이는 시위에서 시민들에게 전경 몽둥이를 휘둘러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오싹했습니다. 나중에 경찰들이 국화꽃 파는 사람을 내보내더군요. 꽃이야 앞에서 나눠주니 이 자리 이용해 돈 벌자는 사람들 내보내는 걸로 이해하기야 했습니다만 보기에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 폭력이나 폭언을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경찰들이 국화꽃을 내보낸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 중간에 자원봉사자 분이 경향신문을 무료로 나눠주더군요. 한겨레도 쌓여있어 누구나 집어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1면은 북한 핵실험이더군요. 앞으로는 조문 보내고 뒤로 핵 쏘는 망할 넘들. 북한을 하나로 아우르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노고를 기억한다면 최소한 핵 준비 다 되었어도 멈췄어야 했습니다. 하긴 권력 야욕에 불타는 짐승이 사람의 예의를 알랴마는...(남쪽에도 한 마리 있죠) 중간 쯤에 비디오 트럭이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추모 대열에 선 사람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 계단에 앉아 비디오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나갈 즈음 인권변호사 시절과 그 때를 회고하는 대통령이 천천히 차분한 목소리로 기억을 돌이키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앞을 지나니까 사람들의 행렬이 굽이치는 용처럼 바뀌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일직선으로 세울 수가 없으니 사람들은 흐름을 따라 좌우로 움직였습니다. 행렬 중간 쯤에 낙서보드가 있고 포스트잇과 볼펜이 있어 하고싶은 말을 적어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만, 행렬 속도가 빨라서 적을 시간도 없더군요. 제 앞의 아가씨 둘은 교대로 적고 왔습니다.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 수 있게 나눠주시더군요. 리본을 달고 얼마 안 있어 국화꽃을 나눠주시는 것을 하나 받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꽃을 바치고 절을 했습니다. 죽은 사람에게 하는 두 번의 절. 당신은 영정 안에서 훤하게 웃고 계시더군요. 구경하느라 서 계신 분 중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면서 통곡을 하고 계셨습니다. 어찌나 우시는지 목에 힘이 거의 빠지셨지만 그 분은 울음을 멈추지 않으셨고, 주변의 사람들도 차마 말리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상주 자리에는 어딘가 본 정치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강금실 전 장관 뿐이더군요. 제가 줄을 서기 전부터 서 있었는데, 여전히 서 있더군요. 안색이 조금 파리했지만 꿋꿋하게 서서 조문객들과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인사하고 나오는데 OBS 마크가 달린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더군요.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하다는 것과, 천국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대답한 게 기억납니다. 조금만 정신이 들었다면 방송이 되든 말든 이명박에게 욕이라도 직사하게 퍼부어 주는 건데 지금 와서 후회가 됩니다. 솔직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중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다는 실감이 별로 나질 않습니다. 그냥...자고 일어나면, 트루먼 쇼였던 것처럼 모든 이들이 낄낄거리며 날 비웃어도 좋으니, 이 모든 현실이 농담이나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주말 약속 모두 취소하고 봉하로 내려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먼 발치에 확인하고, 재수 없는 꿈을 꾸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웃으면서, 막걸리 한 병 사 갖고 가서 술 한 잔 따라드리고, 두 손 모아 한 잔 받고, 오리쌀은 하셨으니 이제 오리보리는 키우실 생각 없느냐고 농담 좀 하고, 몇 잔 안 되는 막걸리에 취해서 기분좋게 서울로 돌아오는 그런 현실이 있어만 준다면, 그때만은 이명박도 용서가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일텐데. 이제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군요. 몇십년 뒤 제가 죽을 때가 되면 그때 화장하면서 담배 한 보루 같이 태워달라 부탁하렵니다. 하늘 가서 담배 권하면 그 분은 "아, 안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가져와서, 이거 담배를 못 끊겠네." 하고는 한 개피 뽑아 입에 무시고 불 붙이고 "아, 기분좋다!" 하실 그 날을 위해. 그 날을 기다리면서 당신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2009년 05월 23일
▶◀ 시대의 기린아가 이렇게 사라지네요.. 에서 트랙백
[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도" "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새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도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망신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 중 일부. 그리고 지금 핍박에 못이긴 노 대통령은 자살했고 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으며 그를 믿고 따르던 사람들은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노무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 그의 가족과 친지, 측근 중에서 뇌물을 받은 사람은 분명히 있다. 때문에 노무현이 비난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본인이 뇌물을 받았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검찰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수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선정적인 기사에 목마른 언론들은 이를 사방에 퍼뜨렸으며 혐의를 실제 죄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언론 플레이에 놀아났다. 축하한다. 정관언의 권력자들. 앓던 이가 빠졌으니 얼마나 시원하겠나. 무지하고 선동에 잘 놀아나는 인간들이 지금은 그를 추도하고 분노할지라도 알바 뿌려서 이간질하면 시간 지나 냄비처럼 식을 테니 개혁의 구심점을 잃은 사람들은 흩어져 우왕좌왕할테고 그런 자들을 내려다보아 비웃으며, 지금까지 누린 권력을 즐길 테지. 그의 죽음이 우리 가슴에 씨앗 하나 싹틔운 것도 모르고. 그러나 그것은 나중의 일. 지금은 그저 좌절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한 이상주의자의 죽음을 애도할 뿐이다. 2009년 05월 23일
...
뭐랄까 가슴 속에서 울화가 끓는데 내쏟을 수가 없다. 있어야 할 사람은 가고, 가야 할 쓰레기는 여전히 주변에 굴러다닌다. 2008년 10월 03일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진 않아도, 같이 성장하고 같이 늙어가는 연기자가 있다.
팬도 안티도 아니지만 10년, 20년 후에도 연예 기사에서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하던 사람. 내게 있어 그런 연기자 중 한 사람이 최진실이었다. 십몇 년 전에는 맑고 활발한 처녀, 지금은 당찬 아줌마, 아마 십몇년 후에는 할머니 배역으로, 그래서 내가 늙어가면서 같이 늙어가는 기분을 맛보게 해줄, 어떤 의미에선 인생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죽었다. 그래서일까. 슬프지 않은데 가슴 어딘가에 작은 바람구멍이 뚫린 기분이 드는 것은. 아무 근심도 없는 곳에서 편안하기를. 2008년 09월 07일
왕십리 역사가 공사를 끝내고 개장했습니다. CGV도 들어섰는데, 회원가입을 하면 3일간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특전을 주는군요. 2008년 07월 17일
링크된 블로그에서 자신의 책을 파는 포스팅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팔아야 하나 고민 중. |